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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공존을 위한 토론회 개최

양서류 대체서식지, 안녕한가요?
사진 김준회



공존을 위한 토론회 개최

- 양서류 대체서식지, 안녕한가요?

 

이번 폭우로 귀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빼앗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슬픔과 답답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미리미리 안전관리와 점검을 해야 하는데,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늘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는 말을 매번 반복해서 듣게 한다. 한반도 기후에 자주 등장하는 우기폭우’,‘극한 호우는 기후변화로 인해 급상승한 위험성을 내포한다. 예측하기 어렵기에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재난 상황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미리 막지 못하고 큰일이 벌어진 후에야 수습하느라 대책을 세우고 난리다. 미흡한 준비로 인한 피해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곳에서 발생한다.

생태계에서 가장 취약한 대상은 양서류라고 할 수 있다. 물과 육지에 살면서 피부로 숨을 쉬기 때문에 도시개발로 사라지는 습지, 수질과 토양의 오염 그리고 기후변화에 민감하다. 그래서 양서류 개체 감소는 환경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719일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는 공존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도시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된 양서류의 대체서식지 현 상황과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영구 이주 시 지속적으로 살만한 공간이 되려면 어떠한 방법이 최선인지 그와 더불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DMZ생물다양성연구소는 파주시의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2년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정명희 이사장은 파주에서 아주 오랜 세월 깊이 있게 환경을 고민하고 연구해 온 활동가이다. 3년 전 도심 속 개구리를 지켜라!’라는 시민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운정호수공원의 맹꽁이와 김포로 옮겨진 금개구리 모니터링을 해 왔다. 올해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너를 만나다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정명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파주에는 50여 종이 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살고 있을 만큼 생물다양성이 높다고 하지만, 기후 위기와 개발로 인해 그들의 살아갈 터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서식지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그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보장받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양서류를 영구 이주시켰을 때 살만한 공간이 되도록 시민들과 함께 방법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했다.

토론회에 앞서 대체서식지 사전답사가 있었다. 먼저 운정호수공원 맹꽁이 대체서식지를 방문하였고, 교하 다율동에 새로 조성한 금개구리 임시이주지를 살펴보았다.

운정호수공원 맹꽁이는 장마철을 맞아 비 온 날 밤마다 우렁차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소리가 해마다 점점 줄어들고 있어 다소 걱정이 앞선다. 맹꽁이는 대부분 새로 고인 빗물에 알을 낳지만, 운정호수공원에 있는 물과 토양의 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어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율동 금개구리 임시거처는 운정에 비해 좀 더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다. 특허 기술을 적용해 개발 전인 숲속에 다랑논처럼 3단으로 조성했는데, 각 단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다. 금개구리를 옮겼을 때 스스로 적응하기 전까지 먹이 부족으로 아사되는 개체가 없도록 밀웜 더미를 만들어 놓았고, 자연 용출수가 두 곳 있다는 점도 미덥게 느껴졌다. 환경부 허가가 나면 금개구리들을 김포 임시거처에서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주변 환경을 최대한 살려서 LH와 파주시가 협력해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7공구 공사가 시작되면 다시 또 거처를 옮겨야 한다니 너무 가혹하다.

 

공존을 위한 토론회에는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 최창호·오창식·이익선·이혜정 파주시의회 의원, 파주시 환경과 관계자와 LH 파주사업단, 생태환경 전문 단체 자연에서, 임진강생태보전회, 파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1부 발제는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Ge-Bio 최민호 연구원의 운정3지구 택지개발과 멸종위기 양서류 현황에 대한 보고로 시작되었다. 전 한겨레신문 기자로 활동한 박경만 기자의 환경영향 평가와 대체서식지 조성’, 우리마을예술학교 김성대 활동가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따른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하천의 필요성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DMZ생물다양성연구소의 도심 속 개구리를 지켜라시민 모니터링단 활동 보고와 문산수억고 융합동아리 해바라기의 그동안 활동 보고가 있었다. 해바라기팀의 발표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다양한 면면을 볼 수 있었고, ‘대한민국 녹색기후상(교육부장관상) 수상, 장학퀴즈 환경리더편 최종 우승을 하는 등 과정뿐만 아니라 수고의 결과 또한 뛰어나 많은 참가자가 놀라워했다.

최창호 시의원이 좌장으로 진행한 2부 토론회에는 교하 8단지 입주자대표 김기식 회장과 이정철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그리고 정명희 이사장과 1부 발제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이 끝난 뒤, 임진강대책위 노현기 집행위원장은 택지개발지구 녹지공간 조성 시 생물다양성 확보가 가능한 곳으로 기획되었으면 한다라며 대체서식지에 대한 LH의 인식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금이동네 주민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한 시민은 도시 개발할 때 자연보전 공간과 놀이 공간 조성을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병하 맹꽁이 연구소 소장은 일부 발제자 자료가 좀 더 최신 공적 자료를 인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과 더불어 대체서식지 우수사례 공유도 제안했다.

LH 관계자는 이견을 조금씩 조정해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앞으로도 독단적으로 가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협의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파주시 환경지도과 조윤옥 과장도 파주시의 양서류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제대로 파악해서 잘 보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약속했다.

LH는 대체서식지 이전에 생물들이 살던 공간을 서식지로 남길 수 있는 개발 계획에 힘쓰고, 어쩔 수 없이 대체서식지를 조성해야 한다면 파주시는 특별관리를 책임지고 파주시의회에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민관이 협력해 사람과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파주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맹꽁이 사진 민병하

금개구리 사진 민병하

수원청개구리 사진 김경훈

맹꽁이나 금개구리와 같은 양서류가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면, 결국 인간도 지구도 쫓아가지 못할 만큼 종말의 시계가 빨라지게 될 것이다. 개발로 인해 사라진 그들의 터전을 똑같이 대체할 서식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최선에 가까운 차선책을 함께 고민하며, 개발 계획 단계부터 그들의 존재가 존중받을 수 있고 그들의 서식지를 고려한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에서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공존과 지속 가능을 위해 파주 시민이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김선희 汀彬

kimsunny0202@hanmail.net

  • 글쓴날 : [2023-07-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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