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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개미'로 잘 알려진 '두우쟁이'

다양성과 우리동네 물고기이야기(20)
                             (위)두우쟁이와 (아래)모래무지

임진강에는 4월 중순 곡우 무렵에 많이 잡히는 물고기가 있다. 때를 잊지 않고 중류로 알을 낳히 위해 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임진강에서는 고기잡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일년 중 이때만 그물마다 가득 잡혀 오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디지털 영상기기의 발달과 더불어 특종기사를 다루는 유투버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조업작업 실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그 생동감있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물고기는 한 때 서울시에서 한강의 보호종으로 지정했던 귀한 어종이었다. 일반인들은 잘 볼 수 없는 어종이다.

파주에서는 24절기 중 곡우 무렵 4~5월에 임진강에서만 산란 시기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강과 금강, 북한, 중국에도 분포하고 있다. 

임진강을 생업의 터전으로 하는 어부들은 왜! 아주 오래전부터 '두우쟁이'를 '미수개미'로 불러왔을까? 그런데에는 임진강과 무관하지 않다. 임진강은 북한 강원도 법동군 용포리 두류산 남사면 마식령 근처에서 발원하여 경기도 연천군에서 한탄강과 합류해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를 지나 북한 개성시 개풍군 림한리 한강 하구에서 서해로 나가는 길이 254.6km의 강이다. 

이곳 강줄기를 360년 전에 배를 타고 한강을 지나 임진강을 기행했던 조선 중기시대 학자가 있었으니 그 분이 바로 '미수 허목'이다. 허목 선생이 배를 타고 여행한 허목의 '무술년 주행기'가 전해지면서 360년 전의 임진강 모습을 상상 할 수 있다. 

국토가 분단되기 이전까지는 연천 고랑포까지 배가 다녔고 작은 배는 안협까지 운항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벼슬에서 물러난 허목은 연천 임진강 강변에 머물며 뱃놀이로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이때, 허목이 임진강에서 즐겨 잡아 먹던 물고기라하여 '미수개미'라고 불려진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물고기 이름이 표준말로 정해져 있지만, 각 지방 고향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의 말이 현장에서는 표준어인 것이다. 

두우쟁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 원통 모양의 물고기 중에서 모래무지나 돌마자, 버들매치와 매우 흡사하다. 필자도 모래무지로 핵깔리정도 이다. 

잉어목 잉어과 어종으로 몸길이는 150~250mm정도이고 특히, 등지느러미 뒤쪽이 길다. 등은 푸른 갈색, 배는 은백색, 몸 양쪽 가운데 살갗 밑에 짙은 세로띠, 그보다 등쪽에 10~15개의 반점이 있다. 입쪽에 약간 굵은 입수염 한쌍이 나있고 두 눈 사이가 좁다. 모래가 깔린 강 상류에 산다. 게, 새우, 물속 곤충을 먹고 미생물을 먹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모래모지보다 크고 길쭉하다. 

필자가 두우쟁이를 실물로 처음 본 것은 공릉천 생태보고서 제작과정에 참여하면서 현장 조사때, 이른 아침 공릉천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의 협조로 보게되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모래무지와 비교할 수 있도록 사진도 찍어놓았다.

공릉천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한강에서 두우쟁이가 유입된 것이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은 수생태계가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다. 

수생태가 더욱 건강해져 사라져가는 우리 물고기들이 더 많이 돌아오기  바래본다.

                                     파주마을교육활동가/청소년지도사 조재구
  • 글쓴날 : [2023-05-18 15: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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