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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과 우리동네 물고기이야기(16)

'신화 속 물고기 잉어'

'잉어'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내려오던 신화 속 물고기로 부른다. 잉어는 '민물용왕의 아들'이라고 옛설화에 나와있을 정도로 친숙한 물고기이다. 

큰 강이나 깊은 물속에 사는 잉어가 요즘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모여 산다. 아파트 단지에 조성된 작은 연못과 광장 옆 대형호수에 이르기까지 잉어가 많이 분포되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여러마리로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근래에는 지자체 방류사업과 방생의 영향으로 도심형 하천과 유사한 곳에 큰물고기가 많은데, 대부분 잉어로 보면 된다. 

예전엔 관공서, 은행, 다방 같은 곳에 대형 어항을 비치해 비단잉어를 관상용으로 제공했다. 비단잉어는 잉어의 개량종으로서 두 종은 교배가 가능한 같은 종이라고 보면 된다. 

이는 '부사', '홍옥'이 같은 사과지만 맛과 모양새가 전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최근 관상용 비단잉어가 하천에 무분별하게 방류돼 토종잉어의 유전자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오래전 광탄검전리개울(문산천지류)에서 비단잉어를 여러 마리 잡은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상류에 있는 비단잉어 양어장시설이 파손되어 비단잉어들이 방류되었던 것이다. 

붕어와 비슷하나 붕어보다 몸이 약간 길고 등이 낮다. 붕어는 입수염이 없는 반면 잉어는 두 쌍의 입수염이 있다. 

입수염이 있고 없고 차이지만, 잉어는 붕어보다 크기도 훨신 크게 자란다. 보통 몸길이가 30cm~80cm이지만, 1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수명이 30~40년인 개체도 있다. 

예로부터 잉어는 민물고기를 대표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왔고 현대에도 식용, 약용, 관상용, 낚시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각 이용 목적에 따라 품종개량이 이루어졌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는 식용인 이스라엘잉어(향어), 관상용인 비단잉어 들이 있다. 

설화이지만, 파평 윤씨는 잉어를 먹지 않는다. 파평면 늘노리 용연(龍淵)을 배경으로한 설화 내용에는 파평 윤씨는 잉어의 자손이며 또한 선조에게 도움을 준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 

잉어와 파평 윤씨에 대한 전설은 윤관 장군 일대기에도 나온다. 윤관이 전쟁중에 여진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여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떼의 도움으로 무사히 강을 건너 탈출하였다. 

이후 장군의 뒤를 쫓던 적군이 뒤쫓아 와 강가에 이르자 윤관 장군에게 다리를 만들어 주었던 잉어 떼는 어느 틈에 흩어져 버리고 없어졌다. 설화이지만, 그래도 파평 윤씨들은 선조님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잉어의 은혜 갚음으로 잉어를 먹지않는다. 

옛 선조들이 장수와 풍요를 상징으로하는 동물로 여겨 많은 그림속의 주인공으로 잉어를 등장 시킨 것을 보면, 잉어만큼 우리와 친밀한 물고기도 없을 듯하다.

필자는 동양화 중에서 수묵화로 그린 잉어떼 그림을 무척 좋아한다. 산란기 5~7월에는 얕은 하천까지 올라오므로 잉어가 서식하고 있는 하천은 온통짝짓기 하는 잉어 천지다. 

금능역 지나 칠간다리 아래 공릉천은 대형 잉어떼로 장관을 이룬다. 잉어는 수질 오염 내성도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므로 오래살며 번식력도 왕성하다. 

천적이 거의 없는 대형으로 자라는 잉어들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장차 잉어만 살아가는 하천이 될까 염려스럽다. 잉어의 겉모습은 고정된 호숫가 물속의 검으틱틱한 모습과는 달리 자연에서는 등 쪽은 녹갈색이며 배 쪽은 옅은 갈색이다. 

장마철에는 붉은 지느러미를 볼 수 있다. 등지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좀 더 색이 진하고 다른 지느러미는 옅다. 잡식성으로 부착조류, 조개, 수서곤충, 갑각류, 실지렁이, 유기물 들을 먹는다. 우리나라 전역의 하천, 댐, 호수에 분포하고 아시아와 유럽에도 분포한다.

                                    파주생태환경 마을교육활동가 조재구

  • 글쓴날 : [2023-02-16 00: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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