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涸轍鮒魚] 涸 : 물 마를 학, 轍 : 바퀴자국 철, 鮒 : 붕어 부, 魚 : 고기 어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은 가까이 사는 이웃만 못하다"고 했다.
학철부어[涸轍鮒魚] 涸 : 물 마를 학, 轍 : 바퀴자국 철, 鮒 : 붕어 부, 魚 : 고기 어

2300년 전 중국 전국시대 말 장자의 학철지부(涸轍之鮒) 교훈과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은 가까이 사는 이웃만 못하다"고 한 명심보감의 말씀을 파주시 현 상황에 접목시켜 위기대응책을 내놓은 김경일 파주시장의 다음 행보 기대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이다. 곤궁한 처지나 다급한 위기를 비유한 말로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에서 유래한다.
장주(莊周:장자)는 집이 가난하였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그러나 감하후가 말하기를, "지금 저의 형편 역시 어렵습니다. 조세를 거둬들인 후에 은자 300냥을 빌려드리겠습니다." 하였다. 이에 장주가 화를 내며 안색을 고치고 말하였다. 
내 어제 이리로 올 때, 도중에 누가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의 고인 물 속에 붕어가 한 마리 있었다. 내가 그놈을 보고, "붕어야, 왜 그러느냐" 하자, 붕어가 말하기를, "저는 본래 동해에 살았는데 불행히 회오리바람에 밀려 물이 말라 버린 이 구덩이에 떨어져 죽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물 한 통만 가져다 주어 구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좋다. 나는 지금 남쪽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로 가서 시장[西江]의 물을 터놓아 너를 맞아가게 하겠다. 그래도 되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붕어가 화를 내고 안색을 고치며 말하기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물을 잃어, 지금 있을 곳이 없습니다. 저는 단지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찌감치 건어물(乾魚物) 가게로 가셔서 저를 찾으십시오"라고 하였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와의 대화를 빌려, 부질없는 의문에 관심을 두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제일의(第一義)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은 철부지급(轍鮒之急), 학철지부(涸轍之鮒)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난방비 폭탄"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작년 대비 평균 2배 올랐으니 그럴만도 하다. 난방비 비중이 큰 겨울철 서민들에게는 치명적인 한계 상황이다.
지난 1월31일, 김경일 시장은 “난방비 폭탄을 감당해야 하는 민생의 현실은 재난과도 같은 위기이기에, 전국 최초로 전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민을 위한 신속한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례적 한파의 지속과 공공물가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 증가로, 각 가정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명심보감』에도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은 가까이 사는 이웃만 못하다"고 했다. 『遠水(원수)는 不救近火(불구근화)요 遠親(원친)은 不如近隣(불여근린)』 

전국 지자체 최초, 파주시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 가구당 20만원 신속 지급 결단을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시민들의 어려움에 파주시장과 파주시의회가 함께 동참했다는데 의미가 더 있다. 
김시장의 오늘 결단이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끼쳐 어려운 서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향후 이어지길 바란다.
20300년 전 중국 전국시대 말 장자의 학철지부(涸轍之鮒) 교훈과 조선시대 명심보감의 말씀을 파주시 현 상황에 접목시켜 위기대응책을 내놓은 김경일 파주시장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내종석 기자 Pajuok@naver.com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