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버들붕어를 찾아서’

생물다양성과 우리동네 물고기이야기(5)
생물다양성과 우리동네 물고기이야기(5)
‘버들붕어를 찾아서’
어느덧 임진강 강변으로 겨울 철새종류인 기러기와 오리 두루미 독수리들이 찾아와 월동하기를 시작 한다. 멀게는 몽고,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온다. 이들이 월동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따스한 기후와 풍부한 먹이가 있는 곳이 최적이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먹이 활동지가 줄어 들고 철새들의 먹이인 물고기가 확연히 줄어 들고 있다. 공장과 산업시설들을 세우기 위해 논과 밭들이 산업단지로 바뀌면서 물고기의 서식처가 파괴 되거나 아예 사라져 버린 것이다. 깊은 강과 호수에는 항상 물들이 가득 넘쳐 생물들이 살아가는 데에는 어렵지 않지만, 맑은 계곡과 얕은 실개천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건천으로 메말라 생물들이 살아 갈 수 없다. 오래전 마을 앞으로 흐르는 실개천과 논 한복판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솟아오르는 웅덩이(둠벙)가 있어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곳이라 물고기들과 다른 생물체가 다양하게 살아 있었다. 이런 곳에는 해마다 두루미와 철새 가족들이 고정으로 찾아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로 나오는 어종으로는 붕어, 미꾸라지, 송사리, 피라미, 버들치, 버들붕어, 등 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버들붕어를 볼 수 가없다. 왜? 일까. 버들붕어는 어디로 갔을까? 버들붕어는 오염된 수질 환경 속에서 살기도 하지만 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상새기관 이라는 별도의 호흡 기관이 있어 산소가 희박한 물속에서도 오래 살 수 있다. 누구라도 한번쯤은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가서 소쿠리나 삼태기로 개울에서 재미있게 잡고 놀았던 추억 속의 그 물고기 ‘버들붕어’ 작고 납작하며 몸 색깔이 진하고 피부가 까칠한 갈색물고기, 진한 호피 무늬와 아가미 뚜껑 위쪽 끝에 파란점이 눈에 선명하다. 특이하게 긴 꼬리지느러미에는 하늘색 형광 빛을 띤 점들이 깨알같이 박혀있어 아주 예쁘고 신비해 보였던 물고기 이었다. 느리게 헤엄치다가 물위로 떠올라 공기를 들이마시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인지 버들붕어는 산란 행동이 특이하다. 수컷이 물 위로 입을 내밀어 점액질과 공기를 섞은 거품집을 만든 후 암컷을 그곳으로 유인한다. 그곳에서 암컷의 산란을 도우며 동시에 방정을 한다. 암컷이 떠난 후 수컷은 산란 둥지에 남아서 알을 지킨다. 수컷들은 이 시기에 빛깔이 가장 화려한 혼인색으로 변장을 한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하여 ‘적투어’라고도 한다. 원래 물 흐름이 느린 정체된 소하천, 늪지, 농수로, 연못의 수초가 있는 곳에 많이 살지만, 그마저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산란기 수컷의 화려한 모양으로 인해 관상어로 가치가 높다. 요즘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동남아산 관상어 ‘구피’와 ‘베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버들붕어가 있다. 보통 몸길이는 7cm까지 자라고 6~7월이 산란시기 이다. 모양이 아름다워 꽃붕어, 색붕어, 각씨붕어 등으로 불리지만, 버드나무잎처럼 보인다고 하여 버들붕어라고 한다.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전국 하천에 분포 하지만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파주에는 민통선내 일부 농수로와 웅덩이(둠벙), 탄현,교하쪽 농수로에서 일부 서식 하고 있다. 필자는 파주의 다양한 곳에 버들붕어가 있었던 것처럼 다시 버들붕어들이 돌아오길 바란다. 오늘도 버들붕어를 찾아서...
*참고문헌: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민물고기(지성사)
  • 글쓴날 : [2021-11-28 20:32:37]

    Copyrights ⓒ 파주신문 & www.paju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