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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전이하[瓜田李下]瓜 : 외 과 田 : 밭 전 李 : 오얏 리 下 : 아래 하

외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불필요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받지 말라는 말
내종석 파주신문 발행인


과전이하[瓜田李下]瓜 : 외 과 田 : 밭 전 李 : 오얏 리 下 : 아래 하

 “대통령 부인 김건희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이 전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손성익 의원의 유흥업소 출입및 응대접(應待接) 사건"이 터졌다. 군자는 예나 지금이나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지혜가 있어야 하며, 혐의를 받을 일이나 그런 곳에는 처신하지 말아야 한다.  2016년9월28일 김영란법 위반 첫 신고는 “교수에게 캔 커피 줬다”라는 내용이다. 과전이하의 교훈을 되새기며, 공직자로서 신중한 처신이 새삼 요구되는 시점이다.

외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불필요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받지 말라는 말로 《문선(文選)》 〈고악부편(古樂府篇)〉의 ‘군자행(君子行)’에 있는 시구(詩句)이다.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군자는 미연에 방지하고)
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의심받을 곳에 있지 말고)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외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오얏나무 밑에선 갓을 고쳐 매지 않는다.)

여기서 ‘군자행’은 군자(君子)가 세상을 살아가는 몸가짐을 말한 노래다. 군자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지혜가 있어야 하며, 혐의를 받을 일이나 그런 곳에는 처신하지 말아야 한다. 즉, 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는 것을 멀리서 보면 외를 훔치는 것으로 보일 것이요,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 쓰면 오얏을 훔치는 것으로 의심받을 것이니 절대로 그와 같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과전이하’는 위 시구에서 ‘과전불납리’와 ‘이하부정관’에서 따서 성어(成語)한 것이며 이에 관한 고사(古事)는 다음과 같다.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학자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烈女傳)》 〈절의편(節義篇)〉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기원전 4세기경 제(齊)나라 위왕(威王) 때, 간신 주파호(周破胡)가 국정의 실권을 거머쥐고 있었다. 그는 국정을 마음대로 휘둘렀으므로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복(私腹)을 채우기 위해 성실하고 청백한 신하를 모조리 추방했다.

이를 보다못해 위왕이 총애하는 후궁 우희(虞姬)가 위왕에게 말했다. “전하, 주파호는 흑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관직을 박탈하고 북곽(北郭) 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십시오.” 우희가 자신을 내쫓으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주파호는 오히려 우희와 북곽 선생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며 모함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위왕은 그 즉시 우희를 감옥에 가두고, 관원에게 그 사실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관원들 역시 주파호에게 매수되어 있어, 우희의 죄를 억지로 꾸미려고 했다. 위왕은 관원들의 보고를 듣고 이상한 점이 있어 직접 우희를 심문했다. 그러자 우희는 말했다.

“전하, 신첩은 10년 동안 전하를 한 마음으로 모셔왔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신첩의 결백함은 푸른 하늘과 흰 해와 같습니다. 갈고, 닦으면 옥이 되는 좋은 돌은 흙탕에 묻혀 있어도 천대받지 않습니다. 옛날에 유하혜(柳下惠)라는 사람은 겨울밤에 추위에 얼어붙은 여인을 자기 침상에 들여 몸을 녹여 주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남녀 사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평소의 행동이 단정했기 때문입니다.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한 것처럼 남에게 의심받을 짓을 했다는 것과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단 한 사람도 저의 진실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신첩의 부덕함입니다.” 이 말에 위왕은 겨우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녀를 감옥에서 풀어 주었으며 주파호를 사형에 처했다. 이리하여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잡았다.

최근 파주시의회 손성익 의원의 유흥업소 출입 사건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의원은 해당 유흥업소에서 외국인 여성 종업원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손 의원은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후 SNS를 통해 방문 사실을 시인하며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일관성이 없었고, 여러 경위서에 따르면 손 의원이 먼저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손 의원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법률적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의 해명과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여사의 디올백 스캔들”이 전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손성익 의원의 유흥업소 출입및 응대접(應待接) 사건"이 터졌다. 군자는 예나 지금이나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할 지혜가 있어야 하며, 혐의를 받을 일이나 그런 곳에는 처신하지 말아야 한다.  2016년9월28일 김영란법 위반 첫 신고는 “교수에게 캔 커피 줬다”라는 내용이다. 과전이하의 교훈을 되새기며, 공직자로서 신중한 처신이 새삼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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