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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흔한 물고기 ‘쌀미꾸리’

생물다양성과 우리 동네 물고기 이야기(33)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였던가?

안보이고 잊혀져 가는 우리 주변의 동식물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으면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가기에 아쉬움이 더한다.

 

동네 개울 물속 버들붕어, 송사리, 왜몰개, 퉁가리, 비가 오면 문턱 넘어 툇마루까지 넘어왔던 청개구리와 맹꽁이, 마른 땅을 헤집고 다니던 땅강아지 호수와 습지를 떠돌던 왕잠자리와 반딧불이 모습이 우리 눈에서 안보인지가 오래 이다. 설령, 보였다 하여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예전에 비 온 뒤 논도랑 수로에 나가보면 봇물 터진 곳 개구리밥 부초가 모인 곳이라면 많이 모여 있던 쌀미꾸리, 미꾸리 치어와 왜몰개가 생각이 나곤 한다. 장년이라면 논도랑에서 족대나 소쿠리로 물고기 잡던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으리라 본다. 수질오염과 농약, 제초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흔한 쌀미꾸리가 사라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특정한 곳, 외에는 채집이 되지 않는 귀한 어종이 되었다. 파주시 외곽 파평, 탄현면 농수로와 웅덩이에서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쌀미꾸리는 하늘고기라 하여 비 오는 날 빗물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연천에서는 하늘타지, 양주에서는 개미꾸리, 북한강 수계에서는 말미꾸리라고 부른다. 잉어목 종개과에 속하는 쌀미꾸리는 몸길이 5~6cm이고, 드물게 7cm 정도까지 자란다. 미꾸리처럼 가늘고 길지만 미꾸리나 미꾸라지보다는 굵고 짧다. 머리는 등과 배 쪽으로 납작하고 주둥이가 짧다. 뒤로 갈수록 옆으로 납작하다. 네 쌍의 입수염 가운데 한 쌍이 유난히 길다. 비늘이 살갗에 묻혀 없는 것 같다. 모든 지느러미 중 꼬리지느러미가 가장 크고 끝이 둥글게 퍼진다. 몸은 노란 갈색이고, 등이 진하고 배는 연하다. 등날과 몸의 양옆 가운데 쪽에 전체적으로 까만 갈색 띠가 있는데 암컷은 뚜렷하지 않다. 물풀이 우거진 얕은 호수나 늪, 농수로, 느리게 흐르는 개울에 산다. 진흙 속에 숨는 것을 좋아한다. 물속 수초와 곤충을 먹는다. 산란기는 4~6월경이고 물풀에 알을 붙인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 분포하지만, 그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북한과 중국, 시베리아에도 분포한다. 수초와 수서곤충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작은 어종들은 결과적으로, 물새들의 주먹이 공급원이 되는데, 쌀미꾸리처럼 작은 물고기의 감소는 물새들의 먹이 감소로 이어져 물새의 감소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의 중요함을 알리고 있다.

 

필자는 그래서 옛 추억을 소환하고 수 생태 환경보존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작은 물고기 전시 및 체험장을 개설하고 있다. 어린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많은 관람과 체험을 하러 오는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긴 장마와 습한 날씨 속에 한여름을 지내야 하는 계절이 왔다. 후덥지근한 한낮의 더위를 피해 피서를 가는 행렬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원한 바다와 계곡으로 향하는 계절이다. 먼저, 안전을 유의하고 이번 기회에 생물다양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 하고 싶다면, 계곡 물속에 간단한 통발을 몇 개 설치하여 계곡 물속에 서식하는 피라미, 갈겨니, 버들치, 등을 채집하는 활동은 멋진 추억 거리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물고기 전시 체험활동 생태환경 강의 마을교육 활동가 조 재 구

  • 글쓴날 : [2024-08-06 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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