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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을 달리는 청년들 – 파주 2030 러닝크루 니니런 인터뷰

“함께 달리면 즐거워요!”
달리기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역마다 SNS를 기반으로 함께 달리는 모임이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일명 러닝크루(running crew). ‘니니런은 파주 운정에서 활동하는 2030 젊은 러닝크루다. 이 러닝크루는 2019년에 최초 결성된 후 코로나 기간에는 활동을 중지하였다가, 2023년 활동을 재개해 현재 3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운정호수공원 러닝모임과 유기견 산책 봉사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파주 이곳저곳을 두 발로 누비는 니니런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먼저 어떻게 러닝크루를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모임장 유강민(좌)씨와 운영진 이예솔(우)씨> 
강민 안녕하세요, 모임장 유강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해서 달리기는 꾸준히 해왔어요. 2012년 파주에 이사 온 후로는 지역에서 함께 달릴 러닝크루를 찾지 못해 혼자 달리기하거나 서울 러닝크루에 가입해 활동했어요. 서울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고단했죠. 그러다 2019년에 처음으로 파주에서 러닝크루(당시 모임명 FRC)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예솔 운영진 이예솔입니다. 일산에서 살다가 파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돼 1년 전 이사 왔어요. 원래는 혼자 건강 목적으로 3km 가벼운 달리기를 했어요. 또 강아지를 좋아해서 주말에는 유기견 산책 봉사를 9년째 해왔어요. 파주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빅독포레스트에 봉사를 갔다가 강민님을 만났어요. 봉사자들이 없으면 보호소 강아지들은 따로 산책을 하지 못해요. 유기견 산책 봉사를 활성화하려는 뜻이 맞아 운영진으로 함께 하게 됐습니다.


파주에서 좋아하는 러닝코스를 꼽자면?


예솔 소리천길을 가장 좋아해요. 그곳엔 밤이 되면 불빛이 예쁘게 들어와요. 물에 비친 밤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요.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달리기 좋아요.

강민 파주에는 달리기 좋은 코스들이 정말 많아요. 좋아하는 코스는 많지만, 저한테 가장 의미 있는 코스를 말할게요. 바로 처음 러닝크루를 시작한 헤이리마을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영어마을에 근무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참여해서 함께 뛰곤 했어요. 개성 있는 친구들이 많았고, 함께 달리며 즐거운 기억이 많아요. 또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어요. 그래서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코스입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강민 스포츠 브랜드 회사에서 일할 때, 직원 대상으로 미국 포틀랜드에서 진행되는 후드투코스트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특정 기간 가장 많이 뛴 사람 순으로 12명을 선발했어요. 매일 20km를 달려 기적처럼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대회는 12명이 팀을 이뤄 이틀 동안 릴레이로 산 정상부터 해변까지 200마일(321km)을 쉬지 않고 달리는 코스였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한창 뛰고 있는데, 착용하고 있던 헤드랜턴이 갑자기 떨어져 짜증이 났어요. 그때 지나가던 미국인 소방관이 주워주며 굿 럭, 브로!”라고 외쳐줬습니다. 그 순간, 그토록 원했던 대회에 나가서 힘들다고 투덜대는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이름도 모르는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 끝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타국에서 달리기로 낯선 사람들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그때 받은 에너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솔 니니런에서 함께 한 첫 새벽 러닝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가 벚꽃이 예쁘게 필 무렵이었어요. 운정호수공원에서 아침 햇살을 받은 벚꽃과 윤슬이 반짝이는 호수를 보며 감동했습니다. 사실 운정에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혼자 지내며 동네에 정을 붙이지 못했거든요. 러닝을 통해 운정의 매력을 발견하고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달리기와 관련해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예솔 하반기에 두 번째 하프마라톤에 도전하여 부상 없이 완주하고, 기록을 단축하고 싶습니다. , 유기견과 함께 반려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대회가 없다면 유기견 보호소와 함께 직접 이벤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강민 두 가지 큰 꿈이 있어요. 첫 번째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축제로 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싶다는 꿈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꼭 이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두 번째 꿈은 제가 팀을 만들어 후드투코스트 마라톤대회에 다시 한번 나가는 것입니다. 그때 제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니니런 멤버들에게 물어봤어요!
달리기는 나에게 __________



현희 달리기는 나에게 기회이다. 5km, 10km, 21km 달리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기회였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지친 나에게 달리기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즐기며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였다. 달리기를 통해 내일을 위한 힘을 얻었다.



대일 달리기는 나에게 에너지다. 이직 준비로 공부 중인 나에게 클라이밍과 러닝은 가장 즐거운 활동이다. 러닝의 매력은 목표 거리를 완주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상쾌함이다. 또한 러닝크루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대우 달리기는 나에게 소통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자기 분야에 한정된 사람만 만나기 쉬운데, 달리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달리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 러닝이 끝난 후 직업도 취향도 다른 사람들이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 나눈 일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파주 추천 러닝 코스가 있다면?

 

현희 운정호수공원에서 금릉역 방향으로 뛰는 소리천 코스를 추천한다. 금촌 지구교차로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동차와 함께 달리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대일 심학산 둘레길을 추천한다. 더운 여름날에도 그늘이 있어 시원하게 뛸 수 있다. 초록한 풍경과 맑은 공기도 즐길 수 있다.

 

대우 개인적으로 파주 헤이리마을을 좋아한다. 저녁에는 인적이 드물어 우리끼리만 달리는 기분이 든다. 또 영어마을 일대의 유럽식 건물들과 한적한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달리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가입대상 : 84년생 ~ 06년생

가입방법 : ‘소모임어플에서 니니런 검색



글 : 박은재 시민기자, 사진: 박은재, 니니런 제공

  • 글쓴날 : [2024-07-23 2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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