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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풀문호텔>

베트남의 중부 다낭여행 (1)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풀문호텔>

 

 

<한국수필 작가회>에서 베트남의 다낭으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한국인들의 베트남 여행지는 주로 하노이 쪽이었으나, 요즘은 볼 곳이 많고 아름답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낭으로 많이 가는 추세라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720분에 출발하여 4시간 35분 걸려 바닷가 풀문(Fullmoon)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꽤 늦은 시간이었다. 늦게 잠들어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 환성이 절로 나올 만큼 최고급 호텔이었다. 외관이 아름다운 호텔 정원 연못에는 아침햇살에 피어 난 연꽃이 반짝이고, 잔디밭에서는 도마뱀과 달팽이가 느리게 지나가고 있다.

정원을 가로질러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정갈한 음식은 여행지에서 유난히 까다로운 내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인솔 가이드가 오늘 일정이 여러 곳을 가야한다고 재촉했지만, 좋은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에 취해 느리게 커피를 마시며 뭉그적대다가 기다리는 일행을 생각해 마지못해 일어섰다. 호텔 정원을 지나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모래톱이 있는 바닷가가 나온다. 우리는 그날 저녁 여행에서 돌아 와 바닷가에서 술을 마셨다. 다낭 여행을 하기 전에 먼저 베트남과 다낭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베트남의 역사와 대한민국과의 관계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길게 생긴 지형으로, 다낭은 베트남의 중간에 위치한 지역이다. 베트남의 역사는 BC 200년경 베트남어를 쓰는 민족 언어 집단이 남 베트라는 독립 왕국을 세우면서 시작되었고, 여러 왕조를 거쳐 오면서 발전해 왔다. 1757년 양분되었다가 1802년 후에 통일왕조의 황제가 된 구엔 안장군에 의해 통일되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지배를 받은 것처럼 배트남도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1954년에 제네바 협정에 따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으로 북위 17°를 경계로 소련이 지원하는 공산주의자 주도의 북부와, 미국이 지원하는 남부로 임시 분할되었다. 그러나 북베트남의 게릴라 활동과 남베트남 내의 친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을 계기로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서 베트남 전쟁(195575)이 일어났다. 엄청난 파괴와 인명손실을 입고 1973년 휴전협정이 조인되고 미군이 철수했으나,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다시 전면공격 하면서 전쟁이 재개되었다. 그 결과 남베트남 정부가 붕괴되고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 1976년 남북 베트남은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통합되었다. 우리나라는 1964년 베트남 전쟁에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하여, 의무중대를 파견하였고, 맹호부대와 청룡부대 등 한국 전투사단을 파견 했었다. 1973년 파리 휴전협정이 조인되면서 철수했다. 한국은 베트남 통일 후, 17년 만인 19921222일에 베트남과 수교에 합의했다.

이번 <한국수필 작가회>의 여행지는 다낭(Danang)과 다낭 아래 후에 지역이다. 다낭은 베트남 중남부 지역의 항구도시로 최대 상업지구로 손꼽힌다. 베트남의 다섯 개의 직할시 중 하나로, 베트남에서 호찌민, 하노이, 하이퐁 다음으로 네 번째 큰 도시이다. 다낭은 프랑스가 점령할 당시 주요 점령지였고,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베트남 군과 미군의 공군 기지가 있었고 현재 옛 사원들이 많이 남아 있다.

 

까오다이(Thanh That Cao Dai) 사원

다낭에는 특별한 사원이 있다. 특별하다기보다 특이하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베트남의 까오다이교는 여러 종교가 집합하여 생겨 난 신흥종교로 높고 크다는 뜻이라고 한다. 1917년 베트남 남서부 해안지역 칸토시() 부근의 사원에서 열린 강신술회(降神術會)에 참석했던 프랑스·인도차이나 총독부의 하급관리 고반체우가 까오다이, ‘지상(至上) 궁전의 영()을 접신하였다고 한 뒤부터 이 체험을 종교적 기원으로 삼는다. 까오다이교는 상제(上帝)를 지상신(至上神)으로 믿는 종교로, 세계 5대 종교인 유교, 불교, 기독교, 도교, 이슬람교의 신앙을 융합한 특이한 교의(敎義) 체계를 가지고 있다. 까오다이교의 상징은 커다란 외눈이다. 이 외눈이 사원 곳곳에 숭배의 상징으로 그려져 있어 신자들이 이곳에 경배를 한다. 까오다이교의 외눈은 신을 상징하는 동시에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사원의 건물양식은 이슬람(혹은 인도불교)에 가깝고, 제의는 천주교와 흡사하고, 신도의 생활양식은 도교나 유교와 비슷하다고 한다. 숭배대상으로 예수와 석가모니, 공자, 모하메드, 등 성자로 알려진 인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사원 건물 앞 정원에는 꽃과 나무가 무성하였다. 건물 형태도 특이하고 정원도 아름다워 우리 모두는 사진부터 먼저 찍어 대느라 바빴다.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남성은 오른쪽 문으로, 여성은 왼쪽 문으로 들어 가야하며 옷차림도 단정하기를 원한다. 들어 가 보니 사원 바닥이 여러 가지 색깔의 여러 가지 무늬의 타일을 깔아 놓아 아름답기는 했으나, 성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 중앙 커다란 제단에는 향로와 꽃병, 과일과 찻잔이 놓여 있고, 제단 위를 완전히 덮을 만큼 커다란 둥근 공에 푸른색의 외눈이 빛으로 둘러 싸여 있다. 푸른 눈 위쪽으로 천정 아래는, 사각형의 액자 속에 예수, 부처, 마호메트, 공자 등 각 종교의 지도자 다섯 사람이 정답게 서 있는 그림이 걸려 있다. 우리에게는 처음 보는 생경한 혼합종교형태가 매우 흥미로웠다.



  • 글쓴날 : [2020-01-15 1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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