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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창공

어둠이 와야 별빛이 보인다 1

-별이 빛나는 창공

 

시인 장종국

 

내가 좋아하는 글 중 하나로, 헝가리 출신 철학자 게오르크 루카치의 소설 이론 중에 있는 말로 항상 어둠의 마음속에 별빛을 품게 하는 보석 같은 말이다.

세상은 온통 코로나19 현상으로 침울하고 답답하다. 마치 빛없는 동굴을 더듬고 있는 뜻 할 때 시한구절을 떠올려 행복해보자.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환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다. 왜냐하면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루카치의 말이다. “신이 함께한 시대, 그때 는 우주와 분리되지 않았다. 우주는 곧 나의 한편이었다.”

별빛은 밤하늘이 어두울수록 빛난다. 시인의 별빛 같은 노래로 두려움과 외로움을 달래보자.

 

김광섭의 시인의 저녁에노래는, 친밀한 인간관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시로, 사랑하는 너와 나는 어디서 반드시 무엇이 되었든 다시 만난다는 불교적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성찰을 노래하였다.

가수 유심초가 대중가요로 부르기도 하였고,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리>란 제재로 그린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서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외로움을 꽃과 별로 위로 받고 싶은 소망을 노래한 이성선의 <사랑하는 별 하나>에서 꽃은 땅에 심은 별이라 했다. 김춘수의 <>에서 우리가 누군가의 꽃이 되고 의미가 되고 눈짓이 되고 싶은 소망을 노래하였다. 둘도 아니고 하나만 갖고 싶어 한다.

스타는 자기가 잘나서 스타가 아니다. 누군가 바라봄으로 빛나는 스타인 것을 착각하여 우쭐해 하고 거만 떠는 존재는 하늘의 스타를 본 받아야겠다.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이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누구든지 이렇게 별과 같이 어둠을 밝혀주는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람하나쯤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 내가 누군가의 별빛이 되어 외로운 가슴을 비추어주는 별이 되지 못함을 꾸짖어 본다.

 

조병화 시인은 <>을 어떻게 노래했을까. 멀어서 신비스럽고 멀어서 아름답다고 했다,

 

멉니다

아련합니다

불가사의합니다

신비스럽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 수많은 별들 중에서

사람이 사는 별들이 있을까

하는 순간, 한 눈물이 떠올랐습니다

반짝반짝.


  • 글쓴날 : [2021-05-05 23: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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