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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琉球) 왕국

따듯한 섬 오키나와 (1)

 


류큐(琉球) 왕국


 

오전 1015분에 오끼나와를 향하여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끼나와나하공항에 도착했다. 2시간 15분 거리여서 기내식으로 삼각 김밥과 물만 제공되어 다양한 기내식을 먹는 쏠쏠한 재미가 없었다.

 

오끼나와의 환경과 역사

오키나와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화산섬이다. 일본에는 16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에 40여개의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다. 본섬과 이시가키 섬(石垣島), 미야코 섬(宮古島), 이리오모테 섬(西表島) 등 주변의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본섬은 다시 남부, 중부, 북부로 나뉘며 대부분의 인구가 남부에 밀집되어 있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오키나와는 연평균 22의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여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1,5배 크기로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며, 물이 따듯하여 해수욕장을 1031일까지 개장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장수마을로 알려져, TV에서 장수프로그램을 방영할 때면 꼭 오끼나와가 거론되곤 한다. 특산품으로는 여주, 울금, 고구마, 사탕수수를 재배하는데, 그 식품들은 장수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이면서 일본과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일본에 귀속되기 전 류큐(琉球) 왕국이라는 독립된 국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도 오키나와의 곳곳에서 류큐 왕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 속에는 섬을 더 아름답게 하는 200종류 이상의 산호초가 자생한다. 그곳엔 아직도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먹을거리가 남아있고, 류큐 왕국의 전통음악, 춤 등, 휴양지이면서 도시 문화가 발달한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오끼나와는 선사 시대를 거쳐 10세기경에 각지에서 동족 집단이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처럼 북산, 중산, 남산이라는 세 세력이 싸움을 계속하다가, 1429년에 류큐(琉球) 왕국으로 통일되었다. 류큐 왕국은 중국과 유대가 깊어 중국에서 사신(책봉사)이 왔으며, 동남아시아 각국과 일본과의 중계 무역으로 번창하였다. 그러나 17세기 초에 사츠마한(薩摩藩, 일본 가고시마 지역)의 침입을 받아 일본 본토의 통제를 받기 시작했다. 1879년 메이지 정부에 의해 일본으로 귀속되어 오키나와 현이 되었고, 450년 왕국의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후, 27년 동안 미국의 통치를 받다가 1972년 일본에 귀속되었다.

 

류큐무라(琉球村)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을 달려가서 류큐무라에 도착했다. 류큐는 오끼나의 옛 지명으로, 류큐왕국(琉球王國)이었다가, 140여 년 전 일본에 예속되어 1879년에 오키나와 현이 설치되었다. 지상전의 마지막 격전지라고도 하는 류큐는 태평양 전쟁 때 미군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뿌려 건물이 거의 다 부서지고 말았다. 그때 겨우 남아 있는 옛 건물들을 옮겨다 민속촌을 만든 것이 류큐무라(琉球村)이다. 류큐무라는 오키나와의 문화, 예능, 자연을 응축한 체험 형 테마파크로, 8채의 고택과 옛 민가들을 오키나와 각지에서 옮겨와 보존하고 있어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촌락이다.

한 주택에 마츠리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수많은 마츠리가 열리는데, 자연신, 조상신, 외국 신 등에게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사이다. 그곳에 있는 굵기가 어마어마하게 큰 밧줄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제일의 줄다리기 밧줄로 나하 오오즈나히키라는 전통 줄다리기에 쓰던 밧줄이다. ‘나하 오오즈나히키줄다리기는 어촌에서 열리는 해신제로 류큐왕국 시대에 생겨나, 당시 융성했던 왕조문화를 대표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류쿠무라의 고택

류쿠무라 이곳저곳에 고택이 고색창연하게 서 있다. ‘나카소네 고택, 1800년대 후반 요미탄손 자키미에 지어졌다가 1904(메이지 37)년에 옮겨왔는데, 자키미 마을의 시초가 됐던 일곱 가문중 하나라고 한다. 건축된 지 약 210년 쯤 된 고택으로, 류큐무라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옛 민가이다. 마을 주민들이 고택마루에 앉아서 전통 악기를 연주하면,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연주에 맞춰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고 있다. 우리도 주민들과 함께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전통연주를 감상했다.

하나시로 고택1890년경 구메지마 나카자토에 지어져, 1983년에 류큐무리로 옮겨 진 일반 민가이고, ‘히가 고택은 오키나와 본섬 남부의 타마구스쿠 햐쿠나에 있던 류큐 왕국 말기 건축물로 약 135년 된 건물이다. ‘히가 고택은 오키나와의 벼농사 발상지인 우킨쥬하인쥬에 있는 명문가였다고 하며, 현재 그 집에서는 오키나와의 술 아와모리의 숙성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고택 옆에 있는 주점에서 아와모라를 팔기도 한다.

 

우타키의 우사기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우타키는 마을의 상징적인 장소로, 조상의 혼을 기리는 비석이 모셔져 있다.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성지니만큼, 오키나와의 마을마다 존재하고 일본 본토에 있는 진쥬노샤’(마을을 수호하는 숲)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우타키의 중앙에는 큰 바위와 신의 나무로 불리는 구바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으며 그 옆에는 향로와 제단이 설치돼 있었다. 신이 강림하는 장소 이비에는 남자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노로라고 불리는 여사제만이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옆에 제사를 올리는 광장과 건물 가미아사기 툰이 있다. ‘우사기는 신성한 장소여서 소나 말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천장을 낮게 만들어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그 속이 궁금하여 허리를 숙이고 들여다보았지만 어두워서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 여행기에 붙일 류큐무라에서 찍은 사진을 고르는데 깨끗하게 찍힌 사진이 없네요. 제일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하필 내가 찍힌 사진뿐이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붙입니다.

  • 글쓴날 : [2021-05-05 22: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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