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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탐방] 다온숲 풀빛 정원

자유로·임진강·북한이 한눈에 보이는 노을이 아름다운 카페
[명소 탐방]  다온숲 풀빛 정원
              - 자유로·임진강·북한이 한눈에 보이는 노을이 아름다운 카페

 

해 질 무렵 임진강을 바라보며 앉아있으면, 북녘땅에 내려앉는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운 자유로 옆 카페 다온숲이 있다. ‘다온은 국어대사전이나 국립국어원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좋은 일, 행복한 일, 기쁜 일, 즐거운 일이 다 온다.’는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한테 그런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카페 본 건물은 3층으로 약2,000(600)이다. 1층에는 커피 로스팅 공간과 업무시설이 있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가서 만나는 카페는 2층이다.


 

케냐 커피가 생각나면, 다온숲으로 오세요.

커피 로스터 김건인(전 육군사관학교·고려대 교수)씨의 커피 자부심이다. 워싱턴주립대 유학시절 스타벅스커피1호점을 드나들며 커피를 맛본 후부터 커피 마니아가 되었다. 정년 퇴임 후 국내에서 손꼽히는 로스터의 제자가 되어 로스팅을 제대로 배웠다.

커피는 로스팅도 중요하지만, 원재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반 카페에서 케냐 커피만 사용하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맛은 좋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 다온숲에서는 케냐산 커피만 사용합니다. 커피는 선호도가 다양한데 강하게 볶으면 커피 맛이 강하고, 약하게 볶다가 강하게 볶으면 진한 향기를 머금은 커피가 됩니다. 다온숲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많아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 약간의 탄 맛과 약간의 신맛이 어울려 30~50대가 많이 선호하는 향과 맛을 냅니다.”

라며 다온숲 커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저절로 눈을 감게 되는 커피향과 끝맛이 잔잔한 다온숲 커피가 자주 생각날 것 같다.

 

맛있는 갓 구운 빵과 브런치 그냥 지나칠 수 없죠.

팔레스호텔에서 빵을 만들던 유명 제빵사 조충호 씨와 직원들이 아침마다 갓 구운 맛있는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브런치가 가능한 카페라 빵이 빨리 판매되어 빈자리가 많아지면 다시 굽기도 한다. 소금빵, 크로와상, 가나슈타르트, 올리브데니쉬, 마늘빵, 각종 조각케이크 등 배가 불러도 배고프게 하는 향기다. 가족 동반 손님과 아이들을 위해 뽀로로 음료와 골드메달 등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

브런치 메뉴로는 브런치 플래터, 백합 오일 파스타, 쉬림프 로제 파스타, 비프 스큐어스 필라프, 부라타 샐러드, 햄치즈 파니니, 에그슬럿이 있다.



2층에서 주문 후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도 좋지만, 3층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훨씬 더 넓어져 답답했던 속이 자유로처럼 뻥 뚫리는 기분이다. 특히 10월 중순부터는 대동리 논밭에 낱알을 먹으러 온 철새들이 장관이다. 4,000km를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고 가는 기러기 등을 위해 먹이를 나눔 할 예정이다.

 

다온숲에는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 500m 천연암반수로 만든 수제맥주가 있다.

임진강(Hefe-Weissbier) 디엠지(DMZ) Kolsch, 다온(IPA) 도라산(Marzen) 자유로(Dunkel-Weissbier) 파주(Ale) 판문점(Stout) 7종을 개발했는데, 이곳 다온숲에서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다섯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듣기만 해도 파주가 생각나는 멋진 이름들이다. 그중 임진강은 목 넘김이 부드럽고 흑맥주와 일반 맥주의 중간 정도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맥주의 기본 원료는 쌀, 옥수수, , 보리 등인데, 파주의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해 특화된 맥주를 만들고 있다. 맛을 본 사람들의 요청이 많아 앞으로 마트에 유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있다.

 

맥주와 함께 하면 좋을 펍 메뉴 슈바인학센과 모둠 소시지도 있어요.

슈바인은 돼지, 학센은 다리를 뜻하는 독일어이다. 맥주에 재워 오븐에 굽는 요리인데 다온숲 슈바인 학센은 부드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계단식 좌식 의자들이 있는 공간은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편안하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감자튀김, 각종 채소와 함께 나오는데 곁들인 소스도 맛이 좋다.


 

3층 야외 테이블에서는 바람을 잘 느낄 수 있고 철새들의 무리지어 비상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다. 조만간 입소문이 나면 다온숲은 북한이 고향인 분들이나 그곳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자유로 너머 임진강 건너는 북한 개풍군 식현리인데 가시거리가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깝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임진각에서는 북한이 너무 멀리 보이고, 개성공단까지 훤히 보이는 도라산 전망대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대동리에 소재한 이곳 다온숲과 북한 식현리 강가까지 직선거리는 286km 정도인데, 조금만 더 북쪽으로 가면 북한과의 거리가 565m이다. 만약 그곳에 다리가 생기고 자전거로 건넌다면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그런 날이 온다면 북에 있는 가족과 다온숲에 앉아서 맛있는 수제맥주 임진강으로 건배하고 슈바인학센을 함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곳 다온숲이다.

 

LG 구자경 회장이 가꿨던 본질의 화담숲은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숲이다. 다온숲 약43,000(13,000)의 공간을 그렇게 최대한 조성할 예정이다. 운동장만큼 넓은 잔디밭과 야외 파라솔이 설치된 휴식 공간, 연꽃과 다양한 수생 식물이 아름다움을 더해 줄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앞으로 꽃과 나무를 점점 더 많이 심어서 숲에 온 듯 충분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예정된 캠핑장까지 완료되면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아이가 성장하듯 점점 더 풍성해질 다온숲의 변화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 참고하세요.

영업시간 10:30~20:30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339번길 77-50(대동리 391), 전화번호 031-949-9988

남북통일 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자유로는 1994년에 만들어졌다. 임진각 방향으로 가다가 성동IC를 지나 300km를 더 가면 오른쪽에 다온숲 풀빛 정원이 보이고 바로 우측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나온다.

 


. 김선희 汀彬

kimsunny0202@hanmail.net

  • 글쓴날 : [2022-11-01 2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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