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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골 성매매 종사자들 시청 난입! 저지하던 공무원 2명 부상

- 김경일 시장, 피해 공무원 위로…'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

김경일 파주시장의 용주골 성매매 업소 폐쇄 방침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자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성매매 업소 인근에 파주시장을 비난하는 현수막 등을 붙이는 한편, 시청 정문에서 일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11일 오후 2시경에는 파주시 여성가족과가 입주해있는 명성빌딩를 기습적으로 쳐들어와 이를 제지하던 여성 공무원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들은 1차적으로 4.5명의 종사자가 여성가족과 복도에 몰려들어 복도의 우산 등을 훼손하며 사무실 문을 열 것을 요구했고, 정문 밖에서도 15명 정도의 종사자가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를 저지하던 공무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명성빌딩의 정문 한쪽이 떨어져 나갔고 종사자들이 여성가족과 사무실까지 몰려들어 가서 고성을 지르고 성매매 종사자 3명은 속옷만 입은 채 1층 복도에 드러눕는 등의 소동을 피웠다.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김경일 시장은 여성가족과 사무실을 방문해 피해 공무원들을 위로한 후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주문하며 흔들림 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현재 이들을 폭행죄와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고발을 할 예정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성매매업주가 주장하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3년 유예 ▲성매매집결지 CCTV와 초소 철거 ▲성매매집결지에서 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걷기 '여행길' 행사 중단 주장에 대해서는 완고한 입장으로 대응하는 한편, 성매매피해자의 자활 지원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탈성매매를 통한 자활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가 바람대로 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파주시는 성매매피해자가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조례 제정의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성매매가 불법인 현실에서 성매매피해자에게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하면 안 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 파주시는 인간의 몸을 사고파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야 하고, 성매매피해자가 성매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가 국가에 책임이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이 '탈 성매매'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번에 시의회를 통과한 조례를 살펴보면 생계비부터 직업훈련비와 자립지원금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 주요 뼈대로서 수원과 전주, 창원 등 성매매집결지가 있던 다른 지역보다 자활지원 기간이 2년으로 2배나 길게 기획됐는데, 눈여겨볼 부분은 주거지원비다. 

성매매피해자 중에는 가출청소년이나 가정 형편의 어려움으로 성매매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주거가 불안정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파주시장 명의로 임차 계약을 추진해 혹시 모를 사기 피해 예방 등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파주시는 여성인권센터와 협력해 성매매피해자의 탈성매매와 자활기간이 새로운 삶의 기반을 다지는 기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기적인 상담과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훈련을 지원한다. 

기존에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 간호조무사 등으로 취업한 경우 뿐만 아니라 애견미용사부터 바리스타, 필라테스 강사로 자리 잡은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글쓴날 : [2023-04-25 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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