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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과 우리동네 물고기 이야기(2)

참종개
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말이 있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물 전체를 흐린다는 사자성어 이다. 여기에서 문득 떠오르는 물고기가 있다면, 당연히 미꾸리 또는 미꾸라지를 생각하게 된다. 미끈거리며 잽싸게 빠져 도망 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뜰채가 없으면 여간해서 손으로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이지만, 속칭 미꾸라지새끼처럼 잘 빠져 다닌다고 표현한다. 오늘은 그 미꾸리와 미꾸라지에 대한 이야기 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 ”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속담에 나오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숙한 우리토종 민물고기의 대명사이자, 추어탕의 주원료로 잘 알려진 어종 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계절식품인 추어탕은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잘 갈아서 만든 우리의 전통 보양식으로 남녀노소 모두 좋아 한다. 어려서 한두 번 쯤은 마을 넷가 나 도랑에서 반두(족대)로 혹은, 소쿠리로 미꾸라지 잡아서 털레기 해먹던 추억 하나 쯤은 있으리라 본다. 아님 지금 이라도 낚시 방에 둘러 반두 구입해서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물놀이 겸 미꾸라지 채집을 다녀오심을 적극 추천 한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아가미호흡과 함께 장호흡도 한다. 수면위로 입을 내밀어 공기를 마신 후 산소는 창자에서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는 항문을 통해 밖으로 배출한다. 이때, 미꾸리와 미꾸라지의 항문에서는 공기 방울이 생긴다. 그래서 사람이 방귀를 뀌는 둣한 이 모습을 보고 ‘밑이 구리다’라는 뜻으로 ‘밑구리’ 라고 하였고, 이것이 ‘미꾸리’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특이한 이중 호흡 습성을 하는 까닭에 산소가 희박한 물이나 혹은 물 밖에서도 생존력이 강하다. 추운 겨울철에는 논의 땅을 파고 들어가 월동하는 습성이 있다. 사계절 인기 있는 보양식 ‘추어탕’의 주재료로 이용 되어 왔고 삼국시대 이전부터 식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추어(鰍魚)는 성질이 강하고 굳세어 움직이기를 좋아하고 물을 잘 흐리는 고기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고 하니 추어탕을 먹는 것은 미꾸라지의 강한 양기와 원기를 먹는다는 의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아 보양식으로 충분 하다고 한다. 미꾸라지 먹이 섭식특성은 잡식성이지만,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를 하루에 1000여 마리씩 먹어치워 모기의 천적이다. 우리나라 전체에 서식하고 우리 파주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 한다. 크기는 10cm~20cm 정도이고 전체적으로는 갈색이다. 몸이 길고 원통이며 통통 하다. 주둥이는 길며 입은 바닥을 향해 있다. 윗입술에는 세 쌍의 입수염이 있고 아랫입술 가운데에는 긴 돌기가 수염처럼 두 쌍으로 나있다. 눈은 아주 작고 머리 위쪽 가운데쯤에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둥 굴 다. 몸길이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미꾸라지가 미꾸리 보다 입수염 길이가 길고 몸통도 옆으로 더 납작하다. 물이 맑고 깨끗한 하천 중상류와 특히, 광탄면 마장리 개울에는 얼룩무늬를 뛴 미꾸라지와 매우 유사한 참종개 가 많이 서식 한다. 자! 오늘 점심은 보글보글 끓여 나온 추어탕에 부추 가득 넣고 더운 여름 땀 흘리며 한 뚝배기 어떨까요?

임진강생태보존회 생태체험팀장 
조재구
  • 글쓴날 : [2021-08-30 2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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