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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하천생태계의 중심통로(Hub) 문산천을 아시나요?

임진강생태보존회 생태체험팀장 -조재구
파주에는 크고 작은 하천들이 많이 있다. (국가하천 4개소, 지방하천 30개소, 소하천 72개소)  대부분 평상시는 물이 없는 갈천이지만, 장마철에는 물이 제법 흐른다. 
그중에서도 문산천은 언제나 물이 흐른다. 파주의 서쪽을 흘러 임진강에서 합류되어 한강과 만나 서해로 빠져나간다. 예로부터 문산천은 파주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요한 하천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하루에 두 번씩 서해 바닷물이 드나드는 감조하천(조석潮汐, tide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하천의 하구나 하류부의 구간 또는 해당 하천.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이다. 문산천 하류는 군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라 임월교 아래로는 늘 방어 철책이 세워져 있다. 
그래서 철책선 넘어 드넓은 임진강 갯벌은 사람이 갈 수 없다. 민통선 영역이다. 그 위로 자유로가 지나간다. 차창 밖을 통해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한다. 
아주 오래전 한강에서 배들이 이곳 문산포를 거쳐 연천 고랑포 위쪽까지 인력과 물자를 운송했다고 한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이곳 기수지역에는 물속에 영양분이 풍부하여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살아가고 있다. 
바다에서 살다가 민물에 산란하는 어류와 민물에서 살다가 바다에 산란하는 어류들의 생존 통로인 것이다. 문산천은 상류의 여러 실개천의 물이 모여 하류로 흐른다. 그래서 서해에서 반대로 밀려오는 밀물은 강물이 되어 힘차게 상류로 뿜어 올린다. 
그 물결 속으로 다양한 하천생물들이 상류로 이동한다. 마치 각 물길마다 골고루 양분을 분배하듯이, 그래서 문산천은 파주의 중요한 하천생태 이동통로이다. 
요즘 이곳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답답한 실내공간을 나와 강변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수변공원이 개장되었기 때문이다. 파주의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만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활짝 핀 유채꽃밭으로 사람들이 붐빌 것이 분명 하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유채꽃밭은 넓은 강변과 저녁 노을빛을 배경으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얼마 전 이곳이 수변공원으로 꾸며지자 이곳을 뚝방길로 불려지다가 시민 공모로 “문산 노을길”로 부르기로 했다. 뚝방길도 노을길도 다 좋다. 그래도 이왕이면 시각적으로나 생태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이곳을 “문산생태노을길”로 아니면 “문산생태공원”으로 불려지고 홍보된다면, 문산읍이 아니, 파주시가 생태도시로 크게 거듭  날 기회임을 확신한다. 
지금은 곧게 흐르거나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물길이지만 하천 정비공사 이전에는 낮은 둑에 물이 자주 차올라 농사일을 그르쳤다. 그래서 여기에 둑을 쌓고 개간 하여 황금벌을 이루었다.
비록, 지금은 LG 산업공단이 들어섰지만, 이런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논과 밭이 없어지고 자연 호안인 갯벌이 없어지고 그 많던 말똥게 무리들이 사라졌다. 문산천 강가는 말똥게가 살 수 있는 모래와 갯벌보다는 땅이 굳어지는 내륙화가 이루어졌다. 지천에 깔려 있던 말똥게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문산천에서 꼭 되찾고 싶은 자연생물 중 하나이다. 
이곳은 바다에서 민물로 은어가 산란하려고 드나들던 곳이었다. 서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임진강과 지류인 문산천은 장어 치어(시라시)가 유입되는 중요한 하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래전에는 장어 치어를 채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문산천 강변에 즐비하게 모여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장어 치어는 비싸게 팔린다. 민물장어는 현재까지 완전 인공 양식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민물장어 치어인 실뱀장어를 잡아서 양식을하여 키운다. 
그래서 민물장어 값이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 지금은 대형그물을 쳐서 채집하지만, 서식지 오염과 파괴로 매우 적은 양이 잡힌다고 한다. 
문산천의 생태현황은 문산읍과 파주읍의 경계가 되는 동문천은 법원읍 동문리 광평산에서 발원하여 배내를 지나 유채꽃밭 왼쪽으로 흘러들어 문산천과 합류 한다. 그래서 새로 생긴 다리 이름이 동문천 위를 지나기 때문에 동문천교 이다. 
하천 건너 산책길로 가기가 무척 편리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문산천은 상류로 가면서 법원읍에서 흘러 파주읍 봉암리 아가메교 앞에서 갈곡천을 만나고 이어 상류에서 광탄면 분수리 박달산에서 발원한 분수천을 만난다. 
계속 그 위로 비암천, 보광천을 흡수하고 출렁다리가 있는 마장 호수공원 위쪽 기산저수지 넘어 발원지인 한강봉에 이른다. 총 20.5km 흘러 임진강으로 유입된다. 
문산천은 구간마다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한다. 따라서 많은 종류의 물새들이 물가를 찾아 먹이 활동을 한다. 
겨울에는 철새들의 월동 장소이기도 하다. 개리, 기러기 류, 흰죽지, 쇠 물닭, 원앙, 쇠오리 등 여러 종의 겨울 철새들이 해마다 다녀간다. 이런 천혜의 생태지에 철도 기지창이 이미 들어섰고, 화력발전소와 대형 산업공단이 조성 되어 가동 중에있다. 
더 이상 문산천 생태를 위협하는 시설물 설치는 안 된다. 다음 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생태계 복원과 보존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생태 통로인 문산천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도 “문산생태노을길”을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문산천의 옛 모습을 상상하면서 문산천을 살리고 보존하려는 아낌없는 노력이 있기 바란다.
  • 글쓴날 : [2021-06-30 1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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